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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등 돌린 '충복' 코언에 반격…"의회 증언 95%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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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스캔들 증거 제시 못 해"…북미회담 와중 의회 증언에 불만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 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노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인종차별주의자''사기꾼' 등 독설을 퍼부은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이틀 일정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코언이 많은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이자 '충복'이었다가 등을 돌린 코언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에 관해 공개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비운 사이 진행된 코언의 의회 증언은 CNN 방송 등이 6시간 이상 생중계하는 등 미국 현지에선 북미회담보다 더 큰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언이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캠프 측이 러시아와 유착했다는 의심을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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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서 증언하는 트럼프 전 개인변호사 코언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코언의 증언에) 약간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는 전력을 다할 수 있었지만 100% 다 가지 않고 95%만 갔다. 진실은 어떤 결탁도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가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선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왜 그것만큼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고 대선 기간에도 사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타워 개발을 추진했다는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일일이 반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언의 의회 증언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기간 이뤄졌다는 점에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거짓 청문회가 이처럼 엄청나게 중요한 정상회담 와중에 진행됐다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면서 러시아 게이트 특검 수사가 '날조'이자 '마녀사냥'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코언의 의회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여러 비리 의혹으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어설픈 합의로 비난을 자초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합의문 서명 시점을 일부러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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