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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김정은, 웜비어 사건 몰랐다”…북한 두둔하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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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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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오토 웜비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웜비어의 사망은 김 위원장에게도 안 좋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그 일(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락했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이나 수용소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고, 웜비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다”며 “김 위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이후에 알게 됐고, 그런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내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그 말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의 발언은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웜비어의 죽음을 몰랐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는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일을 다시 끄집어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정보기관을 믿는 대신 러시아를 두둔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북한 관광에 나섰다 이듬해 북한 당국에 체포됐던 웜비어는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며칠 뒤 숨졌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말 워싱턴 DC 연방법원장 베럴 하월 판사는 최종 판결문을 통해 “고문과 인질극, 비사법적 살인과 함께 웜비어의 가족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한에 책임이 있다”며 5억113만4천683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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