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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오늘은 서명할만큼 의견합치 안됐을 뿐…북미관계는 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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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회담 분위기에 합의에 의한 결렬 강조

“2개월 물밑 협상과 정상회담으로 실질적 진전,

북한 의견에도 일리가 있어 계속 대화할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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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친 북-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선언’ 합의에 실패하며 결렬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는 더 강화됐다”며 “이는 (평화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이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빈손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향후 다시 물밑 협상이 계속될 것을 예고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오후 2시20분께(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들은 양국 사이의 관계가 진전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두 나라 정상이 다시 함께 만난 것 자체로도 그 전과 다른 관계가 형성됐으며, 이는 그 자체로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런 관계가 계속되길 바란다. 김 위원장은 더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 약속했고 그의 말을 믿는다”며 “우리는 계속 관계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은 합의안에 서명할 정도로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회담을 종료하는 과정 역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분위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여전히 좋아하며 특별한 관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말을 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우리가 36시간 전과 비교해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이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이견을 조정하는 긴 물밑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그럴 뜻이 없단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다. (협상을 진행하며) 나의 태도가 바뀌었다. 북한이 강조하는 의견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며, 한국과 일본, 중국 정부와도 이야기를 계속 나누겠다”고 말했다.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한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될 수밖에 없지만, 주변 이해 관계국과의 협상 속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대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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