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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영변으로 제재해제 불가…김정은 핵신고 동의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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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최경민, 이원광, 이재원, 조준영 기자] [the300](종합)협상의 문은 열어놔…"제재확대는 생각 안해"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2019.02.28.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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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은 결국 '플러스 알파' 도출의 실패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로는 전면적 제재완화를 해줄 수 없다며 핵 신고 등을 요구했고, 북측이 거부했다. 미국은 제재강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변 핵시설의 해체만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는 아니다"며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에 동의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제재완화)을 (미국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비핵화) 조치가 필요했다.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 없다고 봤다"며 "핵 리스트 신고 등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았다. 고농축 우라늄 시설,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지만 김 위원장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라도 회담장을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오늘은 준비가 안 됐다"며 "합의문도 있었고, 원하면 100% 서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두르기 보다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전면적 제제완화를 원했다. (영변 폐기 만으로는) 그것을 들어주는 게 맞지 않다"며 "제재 전체를 다 해지해달라고 해서 그것을 우리가 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회담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시설 사찰의 준비는 돼 있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아직 일정표를 정한 것은 없다. 북한 핵시설 소재를 미국이 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약속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단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을 만나길 희망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협상의 문은 분명히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제재 규모 더 확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북한에 있는 국민들까지 생각하면서 결정해야 한다"며 "제재에 대해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미훈련을 재개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막대한 비용이 지출이 돼서 이것을 생각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미훈련은 비용을 고려해서라도 계속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은 친구'로 칭하면서 "(베트남에서)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굉장히 훌륭한 인물"이라며 "협상을 하다가 보면 어떨 때는 그냥 떠나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실험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로켓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믿고 신뢰한다"며 "(이번 회담은)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 서로 간의 따뜻함을 유지하길 바라고, (북미가) 굉장히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최경민, 이원광, 이재원, 조준영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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