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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와 시간이 중요하다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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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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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을 위한 일대일 회담에 들어가기 전 두 정상이 나눈 대화에서 협상 속도를 두고 묘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오전 8시56분(한국 시간 10시56분) 베트남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메트로폴호텔)에서 일대일 회담에 돌입했다. 이날 회담의 모두 발언은 회담 첫날인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 그것을 보여줄 때가 와서 하노이에 와서 이틀 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여줄 때가 왔다”는 김 위원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린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 신뢰가 있고 또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중략) 우리가 일부분에만 도움을 제공하면, 분명히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김 위원장과 북한을 한껏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일거에 많은 것을 얻으라고 요구하는 미국 여론을 의식한듯 “시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통역을 쳐다보며 “우린 시간이 중요한데,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들어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말을 전달받은 뒤 다시 한번 “노 러쉬”(no rush)라는 말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옳은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뒤 김 위원장은 “(협상 결과에) 자신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속단하긴 이르다. 예단하진 않겠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변하고 일대일 회담에 돌입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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