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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북미정상회담]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민감한 질문하자 취재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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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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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27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에서 미국 취재진이 미국 국내 정치와 관련된 민감한 질문을 하자 백악관이 취재를 제한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취재진은 27일 단독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한 시간 뒤 백악관은 글을 쓰는 ‘펜기자’들의 만찬취재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의 민감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이 친교 만찬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나서자 펜기자 1명의 취재를 허용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으로 미국을 비운 사이에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된 의회 공개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도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난 트윗을 올리는 등 코언의 공개 증언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이날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협잡꾼, 거짓말장이라고 비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후 “정상회담의 민감한 성격 때문에 만찬 공동 취재를 소규모로 제한했으나 사진과 TV, 라디오, 글 담당이 모두 현장에 있었다”면서 “취재진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이 가능한 한 많은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올리비에 녹스는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대통령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활발한 질의에 대면해 강인함을 보여줄 기회다. 제멋대로 막판에 취재를 제한하며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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