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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美백악관, 코언 질문에 친교 만찬 취재 제한…반발 일자 "1명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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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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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에서 미국 취재진이 국내 정치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하자 백악관이 이후 만찬 취재를 제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AP통신, 블룸버그통신, LA타임스, 로이터통신 기자 4명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메트로폴호텔에서 진행된 친교만찬에 앞서 취재 제한을 하겠다고 공지를 받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전에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목소리 높여 물어본 질문들의 민감성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은 전날 만찬에 앞서 진행된 단독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질문을 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바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대가에서 한발 물러설 것인지,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 관련 질문들이었다. 이후 AP통신 기자가 그의 옛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만 가로 저었다.


질문이 끝난 뒤 기자들은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밖으로 나왔고 백악관 측은 만찬을 앞두고 취재진 전원 취재 불가 방침을 공지했다. WP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13명의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취재하고 있지만 모두 취재 제한됐으며 오로지 사진기자와 방송기자들만 출입이 허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사진 기자들을 포함해 취재진이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백악관은 펜기자 1명에게만 취재를 허용했다. 취재가 허용된 기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비비안 살라마이며 만찬장에서 질문을 하지 않았다.


펜기자 취재 제한에 반발해 사진 기자들이 취재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만찬을 하는 사진이 언론에 배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일부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사안의 중요성과 장소의 협소함 등을 고려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글과 사진, 영상을 담당하는 일부 기자들로 공동 취재진을 구성해 현장 상황을 취재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후 "(정상 간) 만남의 민감한 성격 때문에 만찬 공동 취재를 소규모로 제한했으나 사진과 TV, 라디오, 글 담당이 모두 현장에 있었다"면서 "(공동 취재진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이 가능한 한 많은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올리비에 녹스는 성명을 내고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대통령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활발한 질의에 대면해 강인함을 보여줄 기회인 것이지 제멋대로 막판에 취재 제한으로 물러서며 약함을 드러내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은 정상회담 기간 백악관이 사전에 합의된 공동취재진 규모를 줄이려 하지 말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의 의회 공개 증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해 의회 공개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도 비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 현장에는 북한 사진기자 1명과 카메라맨 1명이 있었다고 WP는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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