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게임’ 트럼프-김정은 오늘 비핵화 담판 짓는다

단독·확대 정상회담-오찬-공동선언문 채택

장소는 베트남 역사의 무대 ‘메트로폴 호텔'

정상회담 후 트럼프 떠나고 김정은 남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백악관 트위터 캡처)

[하노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담판’이 본게임에 들어간다. 지난해 6월 당일치기로 열렸던 싱가포르 1차 회담과 달리 1박 2일간 대면하는 북미 정상은 첫날인 27일 간단한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을 통한 탐색전을 마치고 ‘하노이 선언’을 향한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과 100분간의 만찬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오늘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훌륭한 회담과 만찬을 가졌다”며 “우리의 내일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미정상, 하노이 선언 채택과 서명식…공동기자회견 여부 관심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하노이 시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메트로호텔)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정상간 합의사항을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하고 서명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정상회담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만 따로 회담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북미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이 열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선언에서는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 큰 틀을 합의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영변을 포함한 핵 관련 시설의 폐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거론되고 있다. 또 미국측의 상응조치로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 인도적 지원 확대나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위한 대북 제재완화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1차 정상회담 때의 ‘정원 산책’과 같은 친교 이벤트가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시 두 정상은 오전에 진행된 단독·확대회담에 이어진 업무 오찬 뒤 통역자도 동행하지 않은 채 1분여간 카펠라 호텔을 산책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메트로폴 호텔 바로 옆에는 영빈관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 호안끼엠 호수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8일 오찬 후 호안끼엠 호수를 산책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 북미정상회담 이후 베트남과 양자외교 일정 소화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나지만,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후 베트남 내에서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은 점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 호아 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27일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과 관련, “김 위원장과 북한-베트남 관계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보여주는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개혁에 성공한 베트남이 북한에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성장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의 문제 등을 나누고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