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일만에 만나 140분 회담-만찬… ‘영변폐기+α’ ‘제재완화’ 접점 모색
28일 단독-확대회담 갖고 업무오찬
웃으며 시작한 2차 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 이상으로 성공적이고 또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하노이=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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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현지 시간) “260일 동안의 불신과 오해를 깨버리고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며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도 (1차 회담과) 같거나 더 훌륭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첫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오후 6시 28분 회담장에 동시에 들어선 북-미 정상은 악수를 하며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260일 만에 재회했다.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먼저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반응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해서 마주 걸어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며 “생각해 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특히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 선행 조치를 취했음에도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로서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우리도 돕겠다”고 했다.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영변+α’의 비핵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두 정상은 통역만 배석한 채 20분 동안 단독 회담을 한 데 이어 ‘3+3 친교 만찬’을 갖는 등 이날 2시간 20분가량 첫 만남을 가졌다. 북-미 최고 지도자가 만찬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두 정상은 28일 발표할 하노이 선언문의 큰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인 ‘영변+α’와 제재 완화 간 접점을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내일 많은 일들이 풀릴 것이며 환상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단독·확대 회담과 업무오찬을 갖는다.
하노이=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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