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젊은 시절 베트남전 병역 회피 의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으나 이제는 적으로 돌아선 마이클 코언(왼쪽)이 26일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사이 미국에선 ‘대형 폭로전’이 예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지만 이제는 적으로 돌아선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 증언할 내용이 미리 공개됐는데, ‘위키리크스 이메일 스캔들’ 등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청문회에 앞서 코언이 일부 의원들에게 제출한 진술서를 확보해 보도했다. 해당 진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대본부장이었던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의 줄리아 어산지와 접촉,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이메일을 대량 유포할 것이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도 미리 알고 있었다. 코언은 2016년 7월 트럼프의 사무실에서 스톤과 트럼프가 스피커폰으로 이 같은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선기간이었던 2016년 클린턴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MC)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스톤을 지난달 7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모스크파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도 폭로됐다. 코언은 진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중 자신이 당선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면서 “그는 부동산 사업으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러시아와 비즈니스는 없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위증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전 병역 회피 의혹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 △대선 당시 성추문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 등을 진술서에 담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