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저녁(현지시간) 20여 분간 단독 회담을 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도 다음날 진행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모두발언에서 "내일 굉장히 바쁘고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아마도 매우 짧을 것"이라며 "다음날 정식 회담이 아주 멋진 상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회담 후에는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오늘 회담은 내일 담판을 위한 워밍업이라는 것과 내일에는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다.
실제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본격적인 핵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백악관은 28일 회담이 지난 1차 회담과 형식 면에서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일찍부터 소피텔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책이 포함될 경우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 호안끼엠 호수를 끼고 두 정상이 함께 걷는 이벤트가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다. 만약 기자회견이 지난해 싱가포르회담과 달리 공동 기자회견으로 진행되면 역대급 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몸을 싣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베트남에서 체류하면서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 및 지역 시찰 등을 소화한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열차를 타고 갈지 아니면 비행기를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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