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입구 국기 게양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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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8개월 만에 재회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정상회담 첫 일정인 이날 환담과 만찬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는 다른 모습이 엿보였다.
회담장에는 ‘HANOI 하노이/회담 SUMMIT’ 이라고 적힌 정상회담 플래카드가 부착됐다. 양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양국 언어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회담장 국기도 성조기와 인공기 순서로 각각 6개씩 번갈아 게양됐다. 싱가포르 회담 때와 동일한 숫자와 순서로 양국 국기를 걸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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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 정상이 앉은 위치는 싱가포르 회담과 반대였다.
외교가에 따르면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다.
지난해 회담 당시 양 정상이 처음 마주했을 때 김 위원장이 왼쪽,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에 섰고 단독회담 때도 동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사 때와 환담 자리에 앉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 김 위원장이 오른쪽이었다.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업무 오찬 당시엔 보는 방향으로 미국 측이 왼쪽, 북한이 오른쪽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였다.
1차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상석을 양보했다면, 이번에는 반대였다.
또 회담장(호텔) 도착 순서도 1차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빨랐는데 2차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였다.
전반적으로 1차 정상회담때 미국이 호스트 역할을 맡아 북한을 배려하는 형식으로 의전을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북한이 호스트를 맡는 형식을 보여줌으로써 1‧2차 정상회담의 균형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드레스코드에도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을,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에는 평소 즐겨 매는 강렬한 색상의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회담장에 나섰었다.
이를 두고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패션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환담에서 파란색과 핑크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나와 다소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김 위원장의 경우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인민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동일한 복장을 하고 나왔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썼던 호피 무늬 뿔테 안경은 쓰지 않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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