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28분 두 지도자 악수 생중계
도로 막고 100m 밖에 철제 울타리
취재진·구경 나온 시민 인산인해
박철 전 유엔 참사관 등이 사전점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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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만찬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 도심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 먼저 도착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27일 오후 5시59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7시59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여분이 지나, 호위하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다. 1.1㎞ 정도 거리인 멜리아 호텔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그로부터 5분여 뒤인 오후 6시20분께 메트로폴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먼저 들어섰지만, 회담장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도착했다. 이번엔 의전상 도착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메트로폴 호텔 동쪽에 있는 문을 통해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오는 길이 달랐기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서쪽, 김 위원장은 호텔 동쪽 도로를 이용했다. 호텔 동쪽 문 입구에는 어두운색 가림막이 설치돼 두 정상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 등이 밖에서 보이지 않게 가렸다.
호텔 주변 도로는 두 정상이 도착하기 30분 정도 전인 오후 5시45분께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호텔로 진입하는 도로가 모두 봉쇄되자 자동차 경적 소리, 오토바이 엔진 소리 등 소음이 모두 사라졌다. 정적만 흘렀다. 취재진과 시민들의 웅성거림도 잦아들었다. 모두 숨을 죽였다.
저녁 6시28분 북·미 양국 국기 앞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정상회담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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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재회한 역사적 ‘무대’가 된 메트로폴 호텔은 이날 아침부터 ‘섬’으로 변했다. 검은 헬멧을 쓰고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거리에 쫙 깔렸다. 호텔 입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철제 울타리가 쳐져 외부인들의 출입이 완전히 통제됐다.
오전 9시께 김 위원장의 수행원 가운데 한명인 박철 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이 차를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곧 북쪽 경호원들을 태운 승합차가 베트남 공안당국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왔다. 만찬장 곳곳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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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호텔 주변 곳곳에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두 정상이 만날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역사적 순간을 직접 보려는 일반 시민들까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노이/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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