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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김정은-트럼프 첫 만찬에 ‘의외의 배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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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 김영철, 리용호…미국선 폼페이오, 멀베이니

최측근 김여정, 초강경파 볼턴은 참석하지 않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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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데려갔다.

북-미 관계 사상 최초의 정상 만찬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1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 28일까지 이어질 2차 정상회담의 첫 일정이자, 회담의 결과를 가늠해볼 풍향계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단독·확대회담에서 무엇을 주고받을지를 서로 점검·가늠하는 자리다. ‘친교만찬’(social dinner)을 명분으로 한 탐색전이다. ‘만찬’이라는 형식과 어울리지 않게 배석자를 양쪽 2명씩으로 줄인 까닭이다. 지난해 6월12일 단독·확대회담을 끝낸 뒤 두 정상을 포함해 북쪽 8명, 미국 쪽 7명이 합석한 ‘업무오찬’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배석은 새삼스럽지 않다. 둘은 북·미 정상의 대리인이자 협상 파트너다. 김 부위원장은 두차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2018년 6월1일, 2019년 1월18일). 폼페이오 장관은 네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을 세차례 만났다(2018년 4월1일, 5월9일, 10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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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주목할 대목은 멀베이니 대행과 리 외무상의 배석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존 켈리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긴급 투입한 측근이지만 외교 전문가가 아니다. 백악관 예산국장 출신으로 보수 색채가 짙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숨겨진 진짜 의미는 ‘초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멤버에 넣지 않았다는 데 있다. ‘리비아 모델’을 입에 달고 사는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사이가 나쁘다. 권력 내부 영역 다툼 끝에 지난해 가을 이후 대북 협상과 한반도 문제는 폼페이오 장관이 주무를 맡기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6월12일 확대정상회담 때 김영철·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한 ‘핵심 3인방’의 일원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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