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회담 이어 만찬으로 의제 담판
트럼프 “1차 회담 이상으로 진전 이루겠다”
김정은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 필요했다”
28일 단독·확대회담으로 최종 합의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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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1차 정상회담도 큰 성공이었지만 2차는 더 대단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주앉았다. 이틀 일정인 2차 정상회담의 첫 행사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의 재회다. ‘성공 다짐’으로 시작한 두번째 비핵화-평화체제 담판의 결과물은 28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두 정상은 27일 오후 6시30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자들 앞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서 “사방에 불신과 오해들이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의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비핵화 행동에도 미국의 상응조처가 이뤄지지 않고 교착에 빠졌던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이런 훌륭한 회담,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것은 각하의 그 남다른 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진전이 더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우리 관계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정말 대단한 경제 잠재력이 있다”며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확실한 행동을 하면 경제적 번영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만찬장 머리발언에서는 기자들에게 “(방금 전까지)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맞다. 그걸 들을 수 있다면돈 내고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만찬 회동은 지난해 첫 정상회담에는 없던 것으로, 두 정상의 친분과 신뢰를 상징한다. 특히 이날 만찬은 28일 발표될 ‘하노이 선언’의 내용을 놓고 두 정상이 실질적으로 최종 조율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을 벌여왔으나, 핵심 쟁점인 비핵화와 상응조처의 선후와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만찬을 앞두고 “공동성명 합의문에 관한 최종 실무협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미국 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쪽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양쪽은 만찬 뒤에도 실무 접촉을 벌여 합의문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앞서 김 위원장은 외부 일정 없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머물렀다. 협상 상황 점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보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없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적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서는 “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북한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28일 같은 장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본격 담판’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하노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노지원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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