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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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만남이어서일까. 8개월여만에 재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온화한 기류가 감지된다. 두 정상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던 1차 회담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따뜻한 눈빛을 교환하며 8개월 간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연신 밝은 얼굴을 보이며 종종 크게 웃는 모습도 보였다.
두 정상은 취재진 앞에서도 친근감을 과시했다. 사진 촬영 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려 놓는 장면도 연출됐다. 1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자신 쪽을 끌어당기는 식의 돌발 행동은 없었다.
1차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예고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링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우린 사랑에 빠졌다"(We fell in lov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북핵 문제를 언급하며 당시 북한의 위협은 "매우 매우 큰 문제였다"며 "그때는 나도 그랬고, 그도 정말 세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따뜻한 관계'(warm relationship)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김 위원장을 좋아한다"며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양 정상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 회담에 앞서 “여러 차례 얘기하는데 북한은 굉장히 경제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한한 경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것을 굉장히 고대한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고 저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걸 잘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걸어서 260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최경민,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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