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76차 정기 수요집회'가 진행됐다. / 사진=김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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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염원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 정신 기리자"
3·1절 100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렸다.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1376회째다.
집회에는 평소의 2배를 웃도는 시민 500여명이 참여해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른 봄 날씨에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지만, 슬픔과 결의에 찬 표정은 무거웠다. 시민들은 '진실을 가릴 수 없다', '공식 사죄하라' 등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주관으로 진행됐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두고 자주독립의 정신을 잇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은 얼마 전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를 위한 기도로 집회를 시작했다.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김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 스님들은 5분여 염불을 외며 김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 만행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인 덕조스님은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일본이 가해자란 사실이 명백함에도 잘못을 부인하고 진정한 사과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수요집회는 30년 가까이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며 "지금처럼 우리가 일본군 성노예가 받은 고통을 잊지 않는 것이 문제 해결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자들도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학익여고 재학생 임유민양은 "매년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전교생이 합심해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용기 있게 증언해준 할머니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소영 인턴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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