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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차 북미회담 앞두고 美의원들, 트럼프에 "비핵화 성과 내놔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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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이번 회담서 비핵화 관련 가시적 성과 내야"

"베트남, 회담 장소로 적절치 않아…인권 개선 요청해야"

이데일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에서 만난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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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핵화와 관련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을 촉구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야당) 원내 대표와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을 포함해 8명의 상원의원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진지한 외교 계획’을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에는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동결하고 되돌리기 위한 순차적인 과정이 포함된다”며 “적절한 제재와 다른 압박, 강화된 동맹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이고 검증 가능한 진전을 내고, 북한과의 긴장이 완화됐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싱가포르 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행동이 비핵화와 맞지 않다고 평가해 우려된다”며 “지난 싱가포르 회담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의 지도자로 알려진 김 위원장에게 적법성을 부여하고 그가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용인했다. 이 탓에 미국의 압박과 제재 정책도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진전 상황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에 앞서 하원 외교, 군사, 정보위원장 3명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 협상 정보를 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원의 외교, 군사, 정보위원장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애덤 스미스 군사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신을 통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의회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2차 회담 후 7일 이내 의회에 모든 회담 결과를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전원 송환 요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당인 공화당의 번 뷰캐넌 하원의원은 지난 21일 “북한에 모든 미군 유해를 즉각 송환하고, 유해 공동 발굴 작업 재개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회담 장소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로프그렌 민주당 의원과 크리스토퍼 스미스 공화당 의원 등 하원의원 3명은 지난 19일 트럼프에게 “개탄스러운 인권 유린 기록을 가진 베트남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주최국으로 선정될 자격이 없다”며 “장소를 바꿀 수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때 베트남 지도자들에게 인권 개선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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