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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북핵협상 서두르지 않는다…실험 없는 한 우리는 행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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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 가리켜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 될 것"

"난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1차적 협상목표 '동결'에 초점 맞출 가능성도 제기

"김정은과 매우, 매우 좋은 관계이고 견해 일치…그러나 제재는 해제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 성과와 관련해서는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난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이 없는 한은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도 덧붙엿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북핵협상 낙관론을 펴면서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We just don't want testing)"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해 미국이 느끼는 위협이 감소된 상황을 외교적 성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현재의 북핵 협상이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동결'에 일차적 초점이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견해가 일치한다(saw eye-to-ey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제재 일부 완화 카드를 내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일이 임박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 기존보다 유연해진 입장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would love to be able to lift sanctions)"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전까지는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과 비교해볼 때 한층 유연해진 발언으로 해석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3일 미 방송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제재 완화'를 직접 언급해 주목받았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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