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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미정상회담 D-2] 실무협상팀 세팅 마무리…트럼프-김정은 ‘통큰합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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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주말 잊은채 치열한 줄다리기

트럼프 25일 베트남行 앞두고 낙관적 트윗

“北 비핵화하면 경제강국될 것, 잠재력 있어”

북측 “상호 존중하며 협상하면 성과 있을 것”

헤럴드경제

‘세기의 핵담판’이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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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핵담판’이 될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세계의 눈이 베트남 하노이로 모아지고 있다. 북미 실무회담을 통한 치열한 물밑협상 끝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북미 의제 조율이 2차 북미정상회담 후 어떤 내용으로 ‘하노이 공동성명’에 담길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 북미 측 실무협상팀은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어떤 것이 합의됐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렇더라고 해도 북미 실무협상팀이 어느정도 세팅(setting)은 해놓지 않았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하노이에서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큰 합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구체적인 ‘상응 조치’ 내용이 핵심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북미정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 ▷신뢰구축 조치 등 4개 분야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양측은 구체적 성과 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북미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상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담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출발하기 전 특유의 낙관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하노이로 떠나기에 앞서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며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비핵화?”라며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며 회담 결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싱가포르 이상의 성과를 도출할 것을 확신하는 발언이다.

미측 북미 대화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이고 진정한 진전을 기대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실질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김 위원장과 대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연합을 구축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대화)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는) 세계 안보를 위해 중요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 체계를 포기하라고 요구해왔다”며 “그것은 이 나라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핵 프로그램 폐기 일정표’를 끌어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측 역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 등을 통해 양국이 상호 존중의 원칙에서 협상에 임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아리는 “6ㆍ12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주말도 잊은 채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전후로 비건 대표가 수시로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을 찾고, 북측 인사는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양측은 거의 실시간으로 수뇌부 지시를 받으며 치열한 협상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결과를 토대로 한층 발전된 의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회담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및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완전한 핵폐기 일정 제공 등을 약속하고 미국은 상응조치로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논의 개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대북제재 완화 등의 카드를 내놓고 회담 직전까지 치열한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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