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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유착 의혹’ 강남서 수사 손 뗀다…광수대가 모두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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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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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폭력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 주체에서 제외됐다. 강남서가 맡던 사건은 모두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넘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서에서 수사 중이던 버닝썬 폭력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서가 수사에서 빠지면서 이제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에서만 버닝썬을 전담하게 됐다”며 “강남서에 자체 수사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등 외부 비판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앞서 일각에서는 강남서가 버닝썬 관련 사건을 계속 맡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남서는 버닝썬 수사에서 완전히 손 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버닝썬 관련 강남서의 어떤 수사 결과도 신뢰받기 어렵다”며 “버닝썬 수사는 광역수사대로 넘기든지 아니면 검찰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소리는 경찰과 버닝썬간 유착 의혹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점차 힘을 얻었다. 실제로 광역수사대는 경찰이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 등을 조사 중이며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또는 수수 혐의로 입건하기도 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은 김모(28)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버닝썬이 경찰의 비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후로도 버닝썬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달아 불거졌고, 이 클럽 내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강남서는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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