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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리설주-멜라니아 '내조외교' 사실상 무산, 아직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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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김정은 수행원 명단에 빠진 리설주, 멜라니아도 동행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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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됐던 리설주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만남은 이번에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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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던 리설주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만남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인 리 여사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딱딱한 비핵화 협상과는 다른 측면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 올랐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언급되지 않았다. 환송하는 자리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자리했지만 여기에서도 리 여사의 이름은 빠졌다.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만찬 등 부대일정이 추가될 수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참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정상으론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만큼 국빈급 공식 방문에서 정상외교를 알릴 필요성도 있었다.

리 여사는 당초 북한 내부 일정만 소화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내조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4차례 방문할 때 한 번을 빼곤 모두 동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국빈만찬·환송오찬을 함께하며 북중 우호관계 강화에 일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2년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에도 리설주 '동지'로 호칭하다 지난해 2월 이후 '여사'란 표현을 쓰고 있다.

25일 워싱턴을 떠나 하노이로 출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멜라니아 여사와 동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 CBS방송 소속 언론인 사라 쿡(Sara Cook)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실의 확인을 받았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6.12 회담 때는 신장 수술을 받아 싱가포르에 오지 못했다.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서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비핵화 협상의 성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정상외교’를 상징하는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추후에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북미 관계가 두 정상의 워싱턴-평양 교차방문이 가능할 수준으로 개선되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다. 김 위원장도 초청을 받아들였다"면서 ”적당한 때가 되면 (평양을) 방문할 것이다. 내가 아주 기대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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