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인도, 파산법·세제 대폭 개선…기업환경 순위 年 20등씩 뛰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인도 총리 매경 대담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2일 매일경제와 대담을 통해 "인도는 매해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인도와 함께 성공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 수치가 2014년 142위에서 지난해 77위로 4년 새 무려 65단계 뛴 것을 인용하며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6위 경제규모인 인도는 고공 행진을 기록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계경제 리스크에 노출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탄탄한 외환보유액, 낮은 대외 단기 채무 비율, 연말 유가 폭락 등을 통해 3분기에도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디 총리가 7.5% 이상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의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도산법과 조세 제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직접투자가 더 쉬워지고 안전해졌다"고 소개했다. 2016년 도입된 파산법을 통해 기업들의 자금난과 도산에 대해 동일하면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했다. 상품·서비스세 도입을 통해 인도 전체의 세제를 단순화했고 무역장벽을 제거해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방산 전자상거래 제약 등 부문의 해외 직접투자 자유화 조치는 획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방한 첫날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90% 이상이 자동 승인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라며 "그 결과 4년간 직접투자 금액이 2500억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내년에는 기업환경평가에서 50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 지원을 위해 전담기구 '코리아플러스'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업 친화 분위기 조성 노력은 최근 현대·기아차,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인도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러브콜에 화답하기 위해 지난 22일 열린 청와대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도 함께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북부에 위치한 노이다에 연 1억3000만대 규모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짓고 현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폰으로 현지 1위 샤오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직접 인도 공장 준공식 현장을 찾아 인도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기아차도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 정체와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글로벌 거점을 인도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코나EV를 하반기 인도 시장에 출시하며 전기차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인도 중부 아난타푸르에 연 3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의 투자자와 이해관계가 인도에서 잘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한국의 10대 무역국 중 하나이며, 일곱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유주연 기자 /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