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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작년 이자비용 증가율, 소득보다 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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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계 빚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소득 증가에 비해 7배 빠르게 확대됐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4분기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4.1%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증가율로 따지면 소득이 1.8% 증가했을 때 이자비용은 22.0%나 증가했다.

근로자가구는 작년 4분기 소득이 6.9% 늘었지만 이자비용은 32.3% 뛰었다. 자영업자 등 근로자 외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였고 이자비용은 12.0%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 30대 이하, 서비스·판매업 근로자 외 가구에서 소득 대비 이자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로 볼 때 소득 1분위(하위 20%) 근로자 외 가구는 소득이 27.9% 쪼그라들었지만 이자비용은 58.3% 뛰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소득이 0.7% 증가했는데 이자비용은 23.8% 뛰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의지를 보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앞으로 4%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일정 신용등급 이상, 소득이 되는 차주만 은행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저소득층의 소득이 줄고 일자리도 감소하는데 돈을 빌릴 수 없게 되면서 이들이 비제도권으로 밀려나 통계에 잡히지 못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수년간 가계부채가 빠르게 확대된 데다 금리 상승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년간 450조원(41%) 증가했는데 2015년부터 연간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작년에는 다소 주춤했음에도 증가액이 83조8000억원, 증가율이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잔액 기준)는 작년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2016년 4분기 연 3.18%로 바닥을 찍고 오름세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6년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2017년 6월엔 통화정책방향을 금리 인상으로 튼 데 따른 것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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