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아빠가 만든 기저귀'로 롯데 사내벤처 1호 타이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며 '아이와 씨름을 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움직이고 싶어 하는 아이를 잡고 눕혀서 기저귀를 갈다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죠. 당연하다고 여겼던 '익숙한 불편함'을 아빠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전자신문

전영석 대디포베베 대표


전영석 대디포베베 대표는 아이를 돌보다 창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 입장에서 기저귀를 좀 더 쉽게 가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고 실천에 옮겼다. 상대적으로 섬세함이 떨어지고 '게으른' 아빠라도 육아에 보다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대디포베베 홀딩밴드형 기저귀 '로맘스'는 아이를 눕히지 않고 간편하게 갈아입힐 수 있다. 바지를 벗기지 않아도 되는 밴드형과 입히기 쉬운 팬티형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아이가 움직이는 동안 뒤에서 갈아입히기 때문에 아이의 목표와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올해 4월 에코 시스템과 리얼 슬림 흡습패드를 적용한 팬티형 기저귀를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홀딩밴드형 기저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저귀 제조사와 공동으로 전용 제조장비를 마련, 국내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전 대표는 “굳이 눕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기저귀를 가는 장소가 된다”며 “제품 체험단을 운영하며 만나보니 많은 아빠들이 비슷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대디포베베 홀딩밴드형 기저귀 로맘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디포베베는 롯데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이다. 롯데홈쇼핑에 다니던 전 대표는 2016년 사내벤처 공모전을 통해 회사를 창업, 지난해 분사했다. 롯데그릅 창업지원기관인 롯데엑셀러레이터로부터 고객 검증과 투자유치, 사업화 과정 등을 지원 받았다.

전 대표는 “처음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개인 비용으로 400만원 정도를 들여 특허 등을 취득했지만 사업화 비용이 감당이 안 돼 바로 창업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포기하려던 찰나에 그룹 내 사내벤처 공모전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사업화 프로젝트에 돌입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당시 롯데그룹 사내벤처 공모전 모토는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였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그룹 밖에서 먼저 나왔다면 롯데가 흔들릴 정도의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롯데그룹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미래 먹거리 개발을 염두에 뒀다.

사내 벤처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그룹 내 전문가 피드백과 조언 등을 꼽았다. 사업화 준비기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급여도 빼놓을 수 없다. 생계 걱정을 덜고 오롯이 사업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보통 사내벤처하면 IT나 O2O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기저귀와 같은 육아용품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앞으로 30대 남성 고객 유입을 촉진해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