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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한경연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 경쟁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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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노동비용이 비싸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미국의 비영리 민간 조사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자료를 이용해 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2년~2009년 사이 연평균 7.0% 늘었으나, 2010년~2017년에는 2.8%로 둔화했다. 비교대상 41개국의 제조업 1인당 노동생산성 평균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가 각각 3.4%와 3.5%로 비슷했다.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비교대상 41개국 중에서 중국과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에 이어 5번째로 높았으나, 위기 이후에는 28번째에 그쳤다.

조선비즈

한경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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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하나 만드는 데 소요되는 노동비용(단위노동비용)도 늘었다.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2년~2009년에는 연 0.8% 증가에 그쳤으나, 2010년~2017년에는 연 2.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1개국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의 평균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연평균 6.0% 늘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연평균 1.7% 감소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동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2009년 대비 2017년 1인당 노동생산성은 중국이 93.1%, 싱가포르 71.7%, 대만 38.7%, 일본 38.1% 증가해 한국(24.4%)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단위노동비용은 중국이 39.1%, 한국이 19.3% 늘어 대만(1.5%), 싱가포르(-16.0%), 일본(-33.4%) 등과 격차가 벌어졌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 경제 선도산업인 제조업의 생산성 상승세가 꺾이고 단위노동비용이 늘어나면서 국제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유연근로 시간제 개편, 최저임금 인상 등 중요한 경제이슈를 다룰 때 생산성과 경쟁력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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