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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북·중 접경지 단둥 통제…‘김정은 열차’ 통과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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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부터 중롄호텔 예약 불가

광저우 가서 비행기 이용 가능성도

‘김일성 루트’ 땐 전 세계 이목 집중



경향신문

‘할아버지의 길’ 따를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단둥역 관계자들이 역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단둥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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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을 통과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동향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직행할지, 중국의 특정 도시에서 비행기 등 다른 수단으로 변경해 하노이로 들어갈지 주목된다.

22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압록강변에 위치한 단둥 중롄호텔 측은 투숙객들에게 “23일 오전 10시 이전까지 방을 비우라”고 했으며 “빠르면 22일에 퇴실할 수도 있으니 준비하고 통보를 기다리라”고 했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보이는 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으로 들어갈 때 투숙과 예약을 받지 않는다.

호텔 측은 지난 21일 오후만 해도 정상적으로 예약을 받았지만 현재는 압록강 쪽은 물론 시내 쪽 객실의 투숙 예약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이르면 23일 단둥을 통과한 뒤 중국 베이징이나 톈진을 거쳐 베트남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용열차의 행로와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를 두고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우선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하노이까지 직행할 수 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을 방문해 안전·보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당역에선 내부를 차단한 채 보수 공사와 화단 등 주변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용열차는 시속 60㎞ 정도여서 평양~동당역 구간(4000㎞)은 60시간가량 걸린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 광저우까지 간 뒤 비행기를 이용해 하노이로 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할 때 갔던 이른바 ‘김일성 루트’를 따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동하는 기간 전 세계의 시선을 김 위원장의 동선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광저우로 날아간 뒤 전용열차를 타고 하노이로 향하는 등 일부 구간만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하노이에서 이틀째 정상회담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이 기대하는 우선순위로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이해 증진,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비핵화 로드맵 마련 등을 꼽았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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