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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야당] 비건-김혁철 실무협의 이틀째…'하노이 선언문'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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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닷새앞으로 다가왔죠.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또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는 어제에 이어 이틀 째 최종 실무 협의를 가졌습니다.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북·미 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때 아닌 대북 정책 혼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 오늘(22일) 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발언들입니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 "서두를 것 없다", "마지막 회담이 아닐 것이다" 단계적 비핵화를 의미하는 발언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현지 시간으로 어제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화 브리핑, 컨퍼런스 콜에서 다소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 / 음성대역) : 우리는 매우 신속하고 큼직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비핵화 과정의 핵심 동인으로서 점진적인 조치를 원하는 게 아니다. 비핵화 과정을 완결하기 위해선 완전한 신고가 필요하다. 신고는 최종 단계 이전에 있어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했는지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과 상대하는 이유는 비핵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고위 관계자의 발언 여러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우선 "비핵화 조치로 점진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신속하고 큼직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 비건 특별대표 등이 내놓은 언급과는 살짝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북한이 비핵화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 등은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이 핵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폼페이오 장관은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1일 / 화면출처 : 미 폭스비즈니스) : 진정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후인 27일과 28일,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함께 할 것이며, 김 위원장이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한다는 진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행정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강경파 대 온건파의 충돌로 보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음성대역) : "볼턴은 비건 대표의 상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그의 접근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계속해서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볼턴과 같은 강경파들은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며 이 '단계별' 절차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해 왔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였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전문 매체 복스는 고위 관계자의 전화 브리핑 발언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복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회의적인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거짓말을 해왔든지 아니면 대북 협상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내에서도 대표적 매파, 강경파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죠. 기본적으로 북한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북한이 강하게 반대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굳이 언급하면서 북한을 자극한 바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고요. 어찌됐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2월 27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제 최종 실무 협의를 가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 오늘도 만남 이어갔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혁철 대표 일행이 비건 대표가 묵고 있는 시내 호텔을 찾아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북·미 두 정상의 하노이 선언문에 담길 내용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준비 소식도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미 실무협의 이틀째…'하노이 선언문' 조율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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