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 묻자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당이 정확한 원인 조사해볼 필요 있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10년 기간에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나는 유신교육 직전에 고등학교를 마쳤다.나는 정확히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20대 지지율과 교육의 관련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시 강조했다. 학생들의 가치 판단을 할 때 교육이 중요한데 현재의 20대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을 받은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논란의 시작은 설 최고위원이 폴리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설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 20대 남성층의 지지가 여성에 비해 낮았다"는 질문을 받자 "젠더 갈등 충돌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고 답변했다. 20대 지지율 하락과 교육의 상관 관계에 대해 설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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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민화협 상임의장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2018 통일 공감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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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최고위원은 "이분들이(20대)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 박근혜정부 시절이었다"면서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 저를 되돌아보면 저는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고 말했다.
앞서 유신교육 직전에 고등학교를 마쳤다는 내용과 맥이 닿아 있는 내용이다. 설 최고위원은 "민주주의가 중요한 우리 가치고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한다는 교육을 정확히 받았다"면서 "유신 때 ‘이게 뭐냐, 말도 안되는 것 아니냐’ 당장 몸으로 다 느꼈다. 그게 교육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설 최고위원은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 또 당장 젠더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손해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조심스런 추측이다. 복잡한 현상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설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20대 정책 실패 지적에 대해서는 "20대 정책이 실패했다면 여성들도 지지가 떨어져야 하는데 여성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젠더 간에 갈등을 우리가 제대로 소화를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교육 이야기를 꺼낸 것인데 정확히는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설 최고위원은 20대 지지율과 교육의 상관성에 대한 자신만의 '교육학 개론'을 주장했지만 그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이어졌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우리 20대는 부정에 대항한 촛불 혁명의 시작이었고, 모든 과정과 결과에 동참했다"면서 "어느 때보다 현실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은 곧 현실에 대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이런 청년들의 건전한 불만을 전 정권의 교육탓으로 매몰시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언사"라며 "스스로의 무능함과 여당, 나아가 정부의 무능함을 탓하라"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이렇게 해명했다.
"20대가 다른 연배에 비해서 당 지지율이 특히 남성이 다른 현상이 나타나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봐야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그때 교육환경이 있을 수 있다라고 본 것이다. …당 입장에선 정확히 대처하려면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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