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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진석 '금강·영산강의 물 지키기 위해 '물 전쟁'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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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 4대강 보 해체 대책특별위원회 정진석(사진) 위원장은 22일 "금강과 영산강의 물을 지키기 위해 ‘물 전쟁’을 시작합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부가 오늘 금강과 영산강에 설치된 5개 보의 사실상 전면 폐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며 "22조의 예산이 투입된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를 이렇게 막무가내로 때려 부수는 정부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광기어린 탈원전 결정과 4대강 보 해체 결정의 과정 및 배경이 샴쌍둥이처럼 닮았다"며 "환경부는 이번 결정과정에서 지역 농민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금강의 물이 보 설치 이후 더 깨끗해졌다’는 과학적 논문은 무시하고, 일부 과격 환경론자들의 ‘녹차 라떼’ 괴담에 함몰됐다"고 지적했다. 또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당 국회의원 일동의 입장을 정리한 글을 읽겠다"며 "문재인 정권이 기어코 4대강 사업 전면 폐기에 나섰다.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오늘 금강, 영산상 수계에 있는 공주보 세종보 죽산보를 해체하고, 백제보 승촌보를 상시개방하겠다고 결론 내렸다. 이 다섯 개 보는 이제 기능을 완전 상실하게 된다. 물을 가두지 못하는 보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개탄했다. 이어 "환경부에 묻는다. 공주보와 백제보의 담수 기능이 사라지면, 예당 저수지에 공급해온 농업용수 보령댐에 공급해온 식수 공급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며 "금강과 영산강의 물로 농사 짓는 농민들은 무슨 죄인가.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유역 주민들은 무슨 죄인가"고 말했다. 또 "물은 생명이다. 그 귀한 물을 가두어서 유용하게 쓰자는 것이 4대강 사업"이라며 "4대강 보 때문에 유역의 농민들은 폭우가 내려도 물난리를 겪지 않았다. 가뭄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농민들에게 4대강 보는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금강 영산강 인근의 농민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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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호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강과 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시스


그는 "이 정권은 금강과 영산강을 먼저 타겟으로 잡았다. 공주보 세종보 죽산보 해체, 백제보 승촌보 상시 개방은 4대강 사업 전면 폐기로 가는 첫걸음이다"며 "다음은 낙동강, 한강이다. 이 정권은 ‘녹조 라테’ 괴담을 앞세워 전 정권의 4대강 사업을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조 라테’는 광우병 파동을 일으켰던 ‘뇌송송 구멍탁’처럼 국민 선동 괴담에 불과하다"며 "녹조는 지류 지천에서 흘러온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인 같은 유기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지, 보를 세워서 물을 가둬 놓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1년 내내 물을 가둬놓는 소양감 댐에서 녹조가 발생했다는 소리 들어보셨습니까"며 "지류 지천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을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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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4대강 사업에는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갔다"며 "4대강 보는 유역 주민들의 생업이 걸린 주요 사회간접자본이다. 환경부와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균형있는 평가없이 전면 폐기에 나서고 있다"고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 "4대강의 보를 철거하려는 기도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과거 부정일 뿐"이라며 "4대강 평가위에 참여한 민간위원 8명은 대부분 4대강 사업을 반대해왔던 좌편향 인사들이다. 이들이 내리는 결론,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지역 주민과 농민이 함께 참여하는 조사가 새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밀실 짜맞추기 결론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당 국회의원 일동은 22조원의 막대한 국가 자산을 마음대로 때려 부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파괴 작업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한국당 국회의원 일동은 4대강 조사평가 위원회의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물은 생명이다. 금강과 영산강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채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나라시설 파괴행위는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일동은 생명의 물을 지키기 위한 '물전쟁'을 시작합니다"고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당 국회의원 일동은 국민들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의 세종보 죽산보 공주보 파괴, 백제보 승촌보 무력화를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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