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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北조성길 딸 북송 관련 伊 내부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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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교부 20일 공식적으로 조성길 딸 북송 확인

강제송환 가능성 등 인권 침해 논란 제기

살비니 伊 부총리 “北 조성길 딸 송환과 관련 없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작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탈리아 정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의 책임자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대리의 딸 북송(北送) 논란에 대해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안키오’ 방송에 출연해 “이 사건은 대사관과 관련된 문제이니 외교부에 물어보라. 난 아무 것도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일에 대해 의회에서 해명하라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집권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송환됐다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살비니 부총리의 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2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성명은 “북한측이 지난해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북한에 그의 조부모가 있기 때문에 잠적한 부모 대신 조부모와 함께 지내기 위해 스스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 의사에 따라 대사관 여성 직원이 동행해 북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강제송환 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 언론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주장 등을 종합하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강제로 평양으로 북송됐을 공산이 크다. 조 전 대사대리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이 미성년자인 딸을 강제 송환 조치 했을 경우 심각한 인권 문제로 번질 수 있어 사태의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오성운동 소속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부 차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 강제 송환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전례 없는 엄중한 일이다.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차관은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에 1등 서기관으로 부임했다.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따른 이탈리아측의 제재조치로 2017년 9월 문정남 북한대사가 추방된 후 대사대리직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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