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유치 실패'…구미시 '지방균형발전 어긴 정책' 비판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후보지가 사실상 경기도 용인으로 결정되자 유치전을 펼쳐 온 경북도와 구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도권 입지는 비수도권 국민에게 허탈감을 줬으며 지방균형발전을 어긴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결정은 국가 발전전략의 근간인 균형발전 차원에 심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방을 살리는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민단체는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용인시 조성계획 발표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조성되는 것은 그동안 유지해 온 수도권 규제정책을 완화하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구미시민들은 "이번 사례가 전례될 경우, 앞으로 수도권 규제정책이 무력화되고 수도권 과밀과 집중은 더욱 가속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용인 입지는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선 안되고,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외쳐온 것이 물거품이 됐다"며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기업과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는 획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22일 시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면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수도권 집중을 반대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추진을 지속해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phs64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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