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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 3·1독립선언 광장 주춧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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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95년 철거된 옛 조선총독부 건물.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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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였던 돌이 올해 서울에 조성될 ‘3·1독립선언광장’의 주춧돌로 활용된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돌’ 귀환 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1926년 준공된 조선총독부 건물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1995년 철거됐고, 일부 잔재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서울시는 창신동 채석장에서 채굴돼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인 돌을 독립기념관으로부터 넘겨받아 ‘서울 돌’로 등록할 계획이다.

서울 돌 귀환 행사는 24일 조선총독부 건물의 돌을 독립기념관에서 인계받아 경기 안성 3·1운동기념관과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우당 이회영 부인) 옛 집터를 거쳐 서울시청에 도착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시청에 도착하는 돌은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회영 손자) 등이 맞으며 ‘서울 돌’로 공식 등록된다. 서울 돌은 시청 로비에서 하루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25일 서울 돌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읽었던 태화관 터(종로구 태화빌딩)로 이동하며 ‘돌의 귀환 및 3·1독립선언광장 조성 선포식’ 개최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이후 서울 돌은 태화빌딩에서 보관·전시되며 오는 8월 조성될 3·1독립선언광장에 쓰이게 된다. 박 시장은 “이번에 돌아오는 ‘서울 돌’은 식민의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독립을 상징하는 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3·1독립선언광장을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념하는 ‘기억의 광장’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 세대를 잇는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오는 8월 서울 종로구 태화빌딩 앞에 조성되는 ‘3·1 독립선언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3·1독립선언광장은 태화빌딩 앞에서 오는 4월 착공해 8월에 준공된다. 3·1독립선언광장은 ‘서울 돌’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하얼빈 등 해외 주요 독립운동 10개 지역의 돌을 각 지역 한인회의 협력으로 옮겨와 조성된다. 이는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알린 3·1운동의 취지를 되살리고,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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