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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전용구장 없는 전북컬링, 동계체전서 뜻밖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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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구장 없어 강원도까지 원정 훈련

동계체전서 은메달 2개 값진 성과

전북, '팀킴' 이전 한국 컬링의 중심"

지역 연고 기업 '쌍방울'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 창설

전북CBS 사람과사람 제작팀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정현철 전라북도 컬링경기연맹 전무이사

- 고등부 경기 출전한 전주여고 4강서 '팀킴' 졸업한 의성여고 꺾는 파란
- 전북기업 쌍방울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 창설..한국 컬링의 시작
- 지난 2000년대 각종 국제대회 유치 전북도청팀 장춘 아시안게임서 최초 금메달 따내
- 현재 전용구장 갖춘 의정부, 강릉으로 훈련 떠나야 하는 처지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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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동계체육대회가 한창이죠. 올해로 꼭 100회째를 맞았는데요. 전용구장 하나 없는 전북 컬링팀이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소감 들어봐야겠죠. 전라북도 컬링경기연맹 정현철 전무이사입니다. 안녕하세요.

◆ 정현철> 네, 안녕하세요.

◇ 박민> 지금 동계체전이 열리는 중인데요. 지난 17일이었던가요. 사전 대회로 열린 컬링 종목에서 은메달을 두 개나 땄다고 들었어요. 각각 어느 부문이었나요?

◆ 정현철> 남자 중등부와 여자 고등부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박민> 지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팀킴’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우리 지역 선수들이 팀킴이 졸업한 의성여고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면서요?

◆ 정현철> 네 맞습니다. 준결승전에서 의성여고를 이겼습니다.

◇ 박민> 전체 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그 경기일까요?

◆ 정현철> 맞습니다.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 전북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가지고 패한 경기에서도 박수받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주여고하고 팀킴이 졸업한 의성여고가 맞붙은 준결승전은 정말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샷으로 승리했는데요. 우리 전북 선수단에게 가장 값진 순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민> 고등부뿐만 아니라 중등부도 선전했어요. 모두 은메달이었는데. 혹시 결승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 정현철> 아무래도 결승에서 만난 상대들이 강팀이고요. 또 전용구장을 갖고 있는 지역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노력한 만큼 선전했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 원래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좋았던 거예요, 아니면 이번 체전에서 특별히 잘 한 겁니까?

◆ 정현철> 예상했던 것보다 저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가지고요. 생각보다는 훌륭한 결과를 냈다고 봅니다.

◇ 박민> 제가 듣기로는 지난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이 전북에서 나올 뻔했다면서요?

◆ 정현철> 네, 전북도청에 여자 실업팀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가대표를 꾸준히 했고요. 그리고 과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북도청이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경험도 있습니다.

◇ 박민> 전라북도가 원래 컬링이 강했던 지역이었나 봐요?

◆ 정현철>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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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컬링대표(사진제공=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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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 네, 사실 지난 동계올림픽 당시 팀킴이 선전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컬링 열풍이 불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그 이전에는 전라북도가 컬링의 성지였다,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정현철> 지역 기업인 쌍방울이 1994년에 최초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을 창설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컬링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요. 아무래도 전북도 초창기부터 컬링에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 박민> 컬링 하면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이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팀킴만 해도 친구들끼리 모여서 시작했는데요. 전라북도의 컬링은 역사가 어떻게 됩니까?

◆ 정현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쌍방울에서 만든 대한컬링경기연맹을 모태로 시작됐고요. 이후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진 면이 있습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북도청팀이 창단됐고요. 현재는 서곡중학교, 전주여고, 전북대사대부고, 남자 일반부팀 등 전 종목 걸쳐서 컬링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박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리나라 컬링의 성지로 불리지만, 막상 전북에는 전용구장이 하나도 없다고요?

◆ 정현철> 네, 맞습니다. 컬링 전용구장이 다른 지역에는 경기도와 강릉, 그리고 팀킴이 나온 의성에 있고요. 전주에는 아직 전용구장이 없어서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고요. 생활체육 등 저변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 박민> 그러면 평소에 훈련은 어디에서 하시는 거예요?

◆ 정현철> 학생부나 도청팀은 체력훈련을 바탕으로 합니다. 전주빙상경기장에서 밤늦게 혹은 새벽 일찍 훈련하고요. 거기는 전용구장이 아니다 보니까 기본자세 위주로 훈련을 합니다. 경기를 앞두고는 전용구장이 있는 다른 지역에서 훈련을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박민> 과거에 전라북도에서 컬링 세계대회나 국제대회가 열렸던 적도 있잖아요. 그때는 경기를 어디에서 한 거예요?

◆ 정현철> 그 당시에는 전용구장이라는 것이 전국적으로도 없었고요. 그래서 2001년 국내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하고 2006년 남자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이 열렸을 때 전주 빙상경기장을 임시로 개조해서 대회를 치렀죠.

◇ 박민> 네, 그렇군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만, 전용구장 하나 없는 현실이 조금 섭섭하기도 하시겠어요?

◆ 정현철> 의정부나 강릉은 전용구장이 생겨서 인프라가 구축됐는데요. 오히려 전북은 전용구장이 있는 타 지역을 찾아가야 하는 처지에 몰린 거죠. 먼 곳까지 훈련을 가야 하는 어려움이 크고요. 사실 컬링은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지역에 중·고등, 실업팀까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전용구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그런 전용구장이 생기면 도민의 여가활동 기회도 마련될 수도 있고요. 컬링의 성지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전라북도컬링경기연맹도 전용구장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박민> 전용구장 건립에 대해서 지자체 차원의 논의는 없는 겁니까?

◆ 정현철> 아예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밑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되고 있고요. 조금 더 노력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 박민> 네,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현철>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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