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선전 목적?…北 '초급선전 일꾼대회' 18년 만에 개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다음달 초 '초급선전 일꾼대회'를 18년 만에 개최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 따른 변화 사항들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알릴지 교육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 일꾼대회가 3월 상순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전했다. 당 초급선전 일꾼은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 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기관, 단체, 공장 등의 간부를 통틀어 지칭한다.

당 초급선전 일꾼들은 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방향성을 주민들에게 설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북미관계 등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알릴 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앙중앙방송은 대회와 관련해 "당의 영도에 따라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자력갱생 총진군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격동의 시기에 열린다"고 설명했다. '격동의 시기'는 북·미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등의 조치를 이끌어 낸다면, 북한으로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업적을 알리고, 비핵화 조치에 대한 정당성도 부각할 필요가 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서 초급선전 일꾼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4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당 초급선전 일꾼대회에는 부문별 초급선전 관계자 6000여명이 참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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