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Foreign Book] 팔순 英 비평가의 영화·동성애 그리고 욕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데이비드 톰슨 '낯선 사람과 잠자기(Sleeping with Starngers)'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팔순을 바라보는 영국 영화비평가 데이비드 톰슨(78)이 지난달 29일 출간한 새 책의 제목에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낯선 사람과 잠자기(Sleeping with Strangers).' '영화가 욕구를 구체화하는 방법(How the Movies Shaped Desire)'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서문의 제목은 '발가벗은 채 창가에서(naked at the window)'다. 서문의 첫 단락은 다음과 같다. "영화 스크린은 창이다. 영화는 우리가 그 창을 통과할 수 있다고 느끼게끔 트릭을 쓴다. 나는 1967년 런던에서 1주일 동안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를 다섯 번 봤다. 영화 때문에 내 삶이 변했냐고? 영화는 내 인생을 망쳐놓았다. 나는 욕망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됐다."


톰슨은 지난 50여년간 책 스무 권을 썼다. 해박한 지식과 독창적인 감수성이 그의 무기다. 이번 책도 개성이 강하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단순하게 보지 말 것을 주문한다. 일례로 스크린은 창이라는 이 책의 첫 문장은 영화를 관음주의적 속성을 담은 장르로 해석했다는 오해를 사 페미니스트들에게 비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톰슨이 다루는 내용은 훨씬 넓고 포괄적이라는게 뉴욕타임스의 평이다. 톰슨도 "모든 영화가 동성애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수준으로까지 논의를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은 영화가 내포하는 성에 대한 수많은 담론을 다루고 영화의 성적인 요소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뉴욕타임스는 영화가 어떻게 판타지를 만들어내는지, 또 그 판타지가 가짜임을 어떻게 확인시켜주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