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최측근 2년째 외국생활… 민주연구원 원장직 맡을 가능성
여권선 청와대 특보 제안설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사진〉전 청와대 비서관이 정계 복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여권(與圈)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초부터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고, 수차례 거절했던 양 전 비서관이 현재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을 맞아 양 전 비서관이 당·청 가교 역할뿐 아니라 내년 총선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 판단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은 본인의 복귀로 당의 친문(親文) 색채가 짙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 특보 제안도 있어 고민한다"는 말도 나왔다.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부터 함께했고 2017년 5월 대선에서 캠프 부실장을 맡은 친문 핵심 인사다. 대선 직후엔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로 나갔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이 집권 후 2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한 만큼 주변에서는 복귀를 적극 권하고 있다. 게다가 당의 외곽 조직인 민주연구원은 양 전 비서관의 정치권 연착륙에 적절한 장소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장이 될 경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본인의 약속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대선 이후 미국·뉴질랜드·일본을 오가며 지냈던 양 전 비서관은 현재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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