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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비건 머무는 호텔로 찾아간 김혁철, 4시간 반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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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엿새 앞두고 의제협상 시작 "비건, 일본 거쳐 베트남에 도착"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議題) 협상'이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됐다. 정상회담을 불과 엿새 앞두고 정상 간 '하노이 선언' 초안을 조율하는 실무 협상이 개시된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호텔 '파르크 하노이'에서 약 4시간 반 동안 대면했다. 지난 6~8일 평양에서 첫 실무 협상을 가진 지 약 2주 만이다. 김혁철은 오후 1시 20분쯤(현지 시각)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과 함께 차를 타고 숙소인 영빈관을 빠져나와 비건 대표의 숙소로 알려진 '파르크 하노이'로 향했다. 평양 실무 협상과는 반대로 이번엔 김혁철이 비건 대표를 방문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조선일보

하노이서 2주만에 재회 - 스티븐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있는 ‘뒤 파르크 하노이’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혁철(오른쪽)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비건과 만나기 위해 이 호텔로 왔다. 이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약 4시간 반 동안 만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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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호텔 4층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비건 대표를 만나 오후 6시쯤까지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측 상응 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을 계속했다. 호텔 로비를 제외한 위층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협상 도중 김성혜가 영빈관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여전히 양측 입장 차가 크며,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 조치의 범위를 놓고 미국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 등 북한이 약속하는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맞춰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終戰) 선언과 평화 체제 논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상응 조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새벽 하노이 공항 도착 후 취재진을 피해 별도 통로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본지에 "비건 대표가 일본을 통해 베트남에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포토]김혁철-비건, 2주만의 재회…4시간 반 동안 첫 실무 접촉

[하노이=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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