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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양정철 미션은 ‘총선 전략-인재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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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내 귀국… 여당 중책 유력

‘文心논란’ 의식, 공천엔 거리둘듯… 당내 일각 ‘친문 독주체제’ 우려도

동아일보

일본 도쿄에 머무르며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장 제안을 고심 중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사진)이 이달 안으로 귀국한다. 이제 관심은 양 전 비서관의 당 입성 이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1일 “양 전 비서관이 민주정책연구원장 제안 수락 여부는 물론, 만약 받아들인다면 누구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이 양 전 비서관을 설득하며 ‘현재 당에 큰 선거를 기획하고 총괄하며 직접 뛰어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 승리’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만큼 2017년 대선 승리 경험이 있는 인적 자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들은 최근 청와대를 떠난 대선 캠프 출신 전직 참모들이다. 대선 캠프에서 조직을 관할했던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전략·홍보를 맡았던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초 민주정책연구원장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는 “양 전 비서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물론이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권유에도 주저했지만, 김 지사의 구속 등 최근 여당의 악재에 (수락 쪽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특히 ‘총선 승리만큼 문 대통령을 돕는 길이 어디 있느냐’는 설득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에 문 대통령이 보인 반응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반대했다면 (양 전 비서관이) 고민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양 전 비서관의 영입을 통해 총선 공천 및 전략을 둘러싼 내부 잡음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한 여당 인사는 “총선 준비 과정에 청와대가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처럼, 그렇다고 당과 청와대가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도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양 전 비서관이 당에 포진해 있으면 당청 사이의 논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통상 당 대표의 최측근이 맡는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교체하지 않고 있었던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김민석 원장은 추미애 전 대표가 임명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의 복귀에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뜩이나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현재 당 분위기에서 친문 핵심인 양 전 비서관까지 당에 복귀하면 친문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진문(진짜 친문)’ 경쟁이 공천 과정에서 재차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해 양 전 비서관도 당에 복귀하며 “인재 영입, 전략 수립 등에는 전력을 다하겠지만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은 전적으로 이 대표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캠프 출신 한 인사는 “대선 당시 비문(비문재인) 의원들을 껴안는 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이 양 전 비서관”이라며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논란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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