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양 이달 귀국, 본인은 고사 중”
이해찬 측선 양정철 접촉설 부인
컴백 땐 유시민과 후방 지원 역할
일각 “집권 3년차 누수 막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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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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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비서관이 국내로 들어오면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직접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원장도 “양 전 비서관이 원장직을 맡는 것은 전부터 당 주변에서 종종 나온 아이디어다. 만일 온다면 좋은 일이고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양 전 비서관 접촉설을 부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곁을 지킨 양 전 비서관은 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캠프의 핵심인 ‘광흥창팀’을 이끌었지만 현 정부 집권 후 “부담을 주기 싫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일본·뉴질랜드 등을 오가며 지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민석 원장이 다음 총선 준비를 위해 연구원을 떠날 예정이라 자리가 비기도 하고,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지만 정부 기구는 아니어서 양 전 비서관에겐 맞는 자리”라고 말했다. 다만 양 전 비서관 본인은 민주연구원장직을 고사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만약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게 되면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던 대통령의 측근들이 여권 외곽에 재배치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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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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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비서관도 민주연구원에 오게 되면 유 이사장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원장의 역량에 따라 정치적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자리다.
이처럼 문 대통령 측근들을 여권 외곽의 주요 포스트에 배치하는 것은 집권 3년차 운영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 권력의 누수현상이 서서히 일어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외곽에 강력한 지원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이 1년여 남았다는 점도 정부·여당으로서는 총력 체제를 본격 가동할 이유가 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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