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의료진에게도 판단 맡겼으면”
정두언 전 의원. 공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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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기도 했던 정 전 의원은 21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의사들이 심각하다 하면 그때 보석으로 해주면 된다”며 “이 전 대통령 보석 문제는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얘기를 듣는다.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무엇보다 잠을 못 자고 있는데 잠을 계속 못 자면 (몸이) 이상해진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이 전 대통령 본인이 굉장히 힘들다고 호소를 하는 상황”이라며 “감옥에서 죽겠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아니다. 본인이 지금 굉장히 (건강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소에 있는 의사 한 명으로는 (보석) 판단이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자기가 보석을 허용했을 경우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사회적 비난도 의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 의료진으로부터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은 “정치인이나 재벌 총수들이 감옥만 가면 아프다고 하지만 보석으로 나오면 또 멀쩡한 전례가 있어 국민들이 의심을 하는 것 같다”면서 “종합건강검진을 한 번 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이(친 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다”며 병보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이 고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이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나쁘다. 대통령께서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얼마 전부터 이 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이용하고 있다. 밖에 있을 땐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았는데, 현재 제일 위험한 게 무호흡증”이라며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자다가 깜빡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사정을 해 산소호흡기를 안에 들여놨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19일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에 이 전 대통령 보석 관련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가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구속 기간 중인 지난해 8월 3일 서울대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전문의 소견서로 확인된 병명이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제2형 당뇨병·탈모·황반변성 등 총 9개에 이른다. 또한 앞선 공판에서 밝힌 ‘수면무호흡증’을 다시 언급하며 돌연사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수면 정도가 극히 심해져 1~2시간마다 깨고 다시 30분 후에 잠드는 게 반복되고 있다. 양압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사 처방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면무호흡증은 동맥경화와 심부전, 폐성 고혈압 등과도 관련이 높다고 알려졌다. 의학전문가들은 돌연사와의 연관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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