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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야당] 북·미 곧 실무협상…트럼프 "회담서 큰 성과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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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또 김혁철 북한 특별대표 간의 하노이 현지 실무 협상, 이르면 내일(21일)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고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시간이 참 벌써 이렇게 됐습니다.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북·미 양측도 본격적으로 회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김혁철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실무 협의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버트 팔라디노/미 국무부 부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9일) :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하노이를 방문하는데, 그는 다음 주에 있을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를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북·미정상회담 관련 말말말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나는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핵실험이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일이 될 겁니다. 많은 매체들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속도, 속도, 속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성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 기대감을 낮추려는 의도다" "핵실험을 중단하는 선에서 북·미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런 분석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다음 주는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정상회담이 있을 거예요. 많은 논의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러길 바라며, 궁극적으로 비핵화가 되길 바랍니다.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궁극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35분 간 한·미 정상 통화를 가졌습니다. 대화 주제는 당연히 북·미정상회담이었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상 통화에서 북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서의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써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도 전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다시 한 번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볼까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멋진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나는 오늘 아침 한국의 문 대통령과 멋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질 다음 주에 있을 일정에 대해 분명히 논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뒤에 나올 언급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들과의 대화 말미에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비핵화가) 해결되면 북한은 엄청난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고 정말 믿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라는 그들의 위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북한과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일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우리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새삼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언급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그러니까 남북 경협을 상응조치로 검토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이 있은 이후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흘려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올 신년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조건 없는 재개를 언급한 바 있죠.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미국 입장에서도 제재 전면 해제라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보면 남북 경협 재개가 미국이 내밀 카드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과가 클 것"이라며 "결과 공유를 위해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일단 봐야 알겠습니다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이르면 3월 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방북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일정상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도 3월 중순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 있습니다. 분석대로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북·미-한·미-남북-북·중 정상 연쇄 교차 만남이 되는 셈인데요.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정세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도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영빈관을 비롯해서 주요 건물마다 새 단장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고요. 정상회담 입간판과 또 북·미 양국 국기가 도시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조금씩 하노이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북·미 정상의 숙소, 또 회담 장소가 어디일지도 관심입니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소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어트 호텔, 김정은 위원장은 소피텔 호텔에 묵고 회담은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나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양국 정상 숙소와 회담 장소는 막판에 공개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회담 직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내용을 포함해 자세한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미 정상회담 D-7…트럼프 "정상회담서 큰 성과 거둘 것"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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