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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화 직원들, 폭발 사고 수개월 전에 '공정 문제 있다'보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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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고서 받은 뒤 시설 보수 계획은 세웠다"

경찰, 보고서 내용이 사고 직접 원인인지 확인중

대전CBS 인상준·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전 직원들이 사고 공정에 대한 문제점이 담긴 의견서를 회사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은 사고 직후 소방대가 출동했다 복귀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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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 현장 노동자들이 폭발 사고가 나기 수개월 전에 ‘현장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 업체인 한화는 이 보고서를 받은 뒤에도 시설개선을 하지 않았다.

20일 한화 등에 따르면 한화 대전공장 이형공실 폭발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난해 5월 1차 폭발사고 뒤 ‘위험요인 발굴서’를 작성해 회사 측에 제출했다.

위험요인 발굴서는 지난해 5월 발생한 1차 폭발사고 직후 한화가 같은 해 12월부터 마련한 조치. 현장 노동자들이 공정이나 추진체 등에 대한 작업을 하면서 위험 요인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양식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 ‘위험요인 발굴서’에는 지난 14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70동 이형공실 공정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폭발한 추진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유압실린더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당시 이 ‘위험요인 발굴서’를 검토한 뒤 시설 개선 계획만 세웠을 뿐, 실제 현장에서 개선을 하지 않았다.

이번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현장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위험발굴요인서의 내용을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추진체의 유압실린더 불균형이 폭발의 직접적 원인인지를 확인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이 위험성을 미리 알았는지, 현장 노동자들의 위험 경고를 묵살한 것인지, 폭발 사고가 난 뒤 논란이 된 부분을 풀어가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로켓 추진체 공정과 관련한 유압실린더 시설개선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사고가 유압실린더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만큼 조사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각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작성해 제출하게 했고, 유압실린더 부분은 보수 계획을 갖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 이형공실에서 추진체 작업 준비를 하던 25세 A씨 등 3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같은 공장에서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년도 안돼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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