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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경기북부경찰청장 "의정부 고교생 장파열 사건 성의 있게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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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영 청장 "합의 안돼 감정싸움 비화된 것"

가해자·피해자 양측 부모, 靑 청원 '진실공방' 중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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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최해영 경기북부경찰청장은 20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진실공방이 일고 있는 의정부 고교생 장파열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 집안 쌍방이 엄청 고생했겠더라"며 "경찰이 모든 사안을 따져보고 수사를 성의 있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어머니의 하소연 글을 보고 깜짝 놀라 상황을 파악해봤다. 수사할 당시 국가기관에서 피해자에게 2000만원 이상 피해보상금을 지원해줬다"며 "합의가 잘 안 돼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 입장에서도 어린 나이에 무거운 처벌을 받았는데 여론재판으로 소위 두 번 처벌 받는 상황이 빚어지는 건 아닌지…"라며 우려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고교생이 동급생에게 폭행 당해 장이 파열되고 절단 수술을 받았다는 피해학생 어머니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SNS에 급속도로 확산중인 가운데 가해학생 아버지가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사이 이들은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과 이에 대한 반박글을 올리면서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8일 피해학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우리 아들 **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아들이 몸과 정신에 극심한 피해를 입었는데 그 부모는 반성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은 데다 가해학생은 편안하게 학교생활하고 해외여행 다닌다"면서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가해학생은 수년간 이종격투기를 배워 몸이 탄탄하고 아들은 키 167㎝에 몸무게 50㎏도 안 되는 작은 아이였다"며 "아들은 가해학생에 의해 노래방 등으로 끌려다니다가 다음날에야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 "가해학생의 아버지가 고위직 소방 공무원이고 큰아버지가 경찰의 높은 분이어서인지 성의 없는 수사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저희 아들은 사망 각서를 쓰고 수술을 받을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고 모두가 살인미수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겨우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 160시간이 전부"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학생의 아버지라고 밝힌 B씨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 세상 둘도 없는 악마와 같은 나쁜 가족으로 찍혀버린 가해학생의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반박글을 올렸다.

B씨는 "죄인이기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는 거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사실과 너무도 다른 부분이 많은 것에 대해 다른 여러분들이 이유 없이 지탄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글을 적는다"며 "잊혀질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속에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피해학생 및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B씨는 "아들은 피해학생을 무차별하게 구타한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화가 나 무릎으로 복부를 한 대 가격했고, 화해한 후 피해학생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학생 어머님은 저희 아들이 질질 끌고 영화를 보러갔다고 하는데 피해학생조차 한 대 맞은 것이 이렇게 크게 다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통증을) 참다가 수술이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또 "아들은 이종격투기를 한 적이 없고 권투를 배웠다. 나는 고위직 소방 공무원이 아니라 서울소방당국 소속 소방위로 하위직이며, 형님(가해학생 큰아버지)은 경찰 높은 분이 아니라 일반회사원이었다"고 해명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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