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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하노이 리포트] 김정은 숙소 멜리아 낙점…회담장소는 소피텔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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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북정상회담 D-6 ◆

제2차 미·북정상회담 유력 회담 장소로 꼽히던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가 북한 측 반대로 후보에서 밀려났다. 대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숙소에서 가까운 장소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멜리아 하노이가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의제와 더불어 의전에서도 미·북 간 줄다리기 협상이 회담장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베트남 정부는 회담을 위한 시설이 완비돼 있고 여러 국제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는 NCC를 회담장 후보 1순위로 미국과 북한에 추천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측은 NCC가 지나치게 넓다는 이유를 내세워 회담장 후보에서 빼 달라는 요청을 미국과 베트남 측에 전했다. 회담 관계자들은 여기에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NC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로 낙점된 JW메리어트 호텔과 걸어서 5분 거리다. 내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지척에 자리 잡고 있다. 만약 NCC가 회담 장소로 결정됐다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모양새가 나온다. 북한 측은 전 세계 이목이 쏠린 미·북정상회담에 이 같은 그림이 잡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 반대로 무산된 NCC를 대체할 만한 정상회담 후보지로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과 베트남 정부 영빈관이 거론된다. 이곳은 최근 북한 측이 김 위원장 숙소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멜리아 호텔에서 매우 가깝다. 걸어서 7~8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회담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이나 영빈관에서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30분가량 차를 타고 오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회담 장소는 소피텔 메트로폴과 영빈관 등 두 곳을 두고 다소 의견이 엇갈리지만 현재로선 소피텔 메트로폴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초 소피텔 메트로폴은 김 위원장 숙소로 심도 있게 검토됐지만 미국과 북한이 이곳을 회담 장소로 쓰기로 결정하면서 김 위원장 숙소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 홍장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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