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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발신처는 에어포스원"…트럼프, 의원들과 '돌발 통화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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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얘깃거리 없어도 불쑥 전화, 수다 떨기도

연합뉴스

전화통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제임스 이노프 상원의원은 작년 12월 26일 예고 없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의 시골집에서 손자와 장작을 패고 있던 이노프 의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타 막 알 아사드 공군지지를 출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어 스무 살짜리 손자 조나까지 대통령과 통화했다.

또 공화당 소속 존 바라소 상원의원도 최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백악관발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음성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 오후 내내 통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전화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의원들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고 불쑥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스킨십'이 눈길을 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예고 없는 전화는 시간을 가리지도 않고 주제도 다양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때로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는데도 전화를 걸어 그저 수다를 떨기도 한다는 게 의원들의 전언이다.

또 TV 야구 중계를 보다가 카메라에 포착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하고, 특정 지역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다이얼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트럼프는 정책 변화나 공직 인선 등에 대해 경험 많은 의원들의 견해를 듣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주 전화를 거는 대상 중 하나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다.

또 데이비드 퍼듀, 랜드 폴,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통화 대상이라는 게 익명을 요구한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런 트럼프의 스스럼 없는 '전화 스킨십'은 과거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의원들은 전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 백악관 고위 관리를 지냈던 한 인사는 "오바마 정부 시절 의원과 대통령의 통화는 사전조율을 통해 이뤄졌다"며 "오바마가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해온 바라소는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전화하지 않았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게 편해졌다. 그는 다양한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려 전화를 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존 튠 상원의원은 트럼프와 통화하는 것을 "새로운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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