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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장 스케치] “발 디딜 틈 없어요”…뜨겁게 달아오른 ‘중통령’ 선거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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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고, 사진 찍고…막판 유세 열기 후끈 “클린 선거합시다”…위반행위 신고 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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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립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누구보다 잘할 수 있습니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이 들썩였다.

선거 전 막판 유세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개 토론회가 이날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면서 5명의 후보는 물론이고, 300여 명의 중앙회 정회원 대표자, 취재진이 한자리에 몰렸다. 테이블에 마련된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뒤늦게 입장한 참석자들은 일어선 채로 후보자들의 토론을 기다렸다.

선거 어깨띠를 두른 각 후보는 토론회 시작 전부터 그랜드홀 입구를 지켰다. 선거인단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고, 한쪽에서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후보자들은 대체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모두가 웃음 띠며 인사를 나눴고,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한 명이라도 더 인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인단에 다가갔다.

취재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토론회장 앞에 마련된 프레스석은 기자들로 가득 채워졌고, 토론회 장면을 담기 위한 카메라도 십 수 대 동원됐다. 후보자의 발언이 있으면 기자들의 손놀림도 덩달아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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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A 후보자가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토론장 입구에는 귀여운 인형탈과 함께 선거운동 위반행위 신고 피켓도 등장했다.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불식하고, 클린 선거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다짐의 표현도 확인됐다.

이번 선거는 종이 투표가 아닌 전자 투표로 치러진다. 선거 투명성을 높이고, 투표 및 개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선관위에서 전자투표기기를 도입했다. 생소한 투표방식인 만큼 NFC 카드로 미리 투표를 체험해볼 수 있는 모의투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투표 방식은 결선투표를 포함해 4시간 넘게 걸렸지만, 전자 투표를 하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입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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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의 꽃은 출입기자단이 진행한 정책 질의 및 응답 시간이었다. 공통질문과 함께 보충 질문 토론에서 후보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됐다. 보충 질문 주제는 공통질문에 언급된 내용으로 한정됐고, 후보간 인신공격도 금지됐지만, 신경전은 돋보였다.

김기문 후보가 이재한 후보에게 “대기업과 직접 원가 협상은 힘들지 않나. 표준원가센터 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재한 후보는 “김 후보가 공공시장을 잘 활용 안 해서 모르시겠지만, 표준원가를 잘못 오픈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대응했다.

주대철 후보의 질문을 받은 이재광 후보는 “마이크가 울려서 질문을 잘 못 들었다 다시 한 번만 질문해 달라”고 말하는 한편, “갑자기 (예상 못한) 질문을 받아 깜짝 놀랐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원재희 후보는 질의를 하지 않고, 홈앤쇼핑 관련 보충 답변을 하면서 질의 시간을 활용했다.

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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