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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비핵화에 긴급한 시간표 없다"…美北 정상회담 앞두고 속도 조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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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19일(현지 시각) 밝혔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비핵화 속도 조절론을 또다시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가 실현돼야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5차례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9년 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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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그 근거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점과 대북 제재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와 미국, 유럽 등의 독자적 제재가 북한을 옥죄고 있는 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핵실험이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협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기를 원한다"며 "궁극적으로 보게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궁극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비핵화 속도 조절론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6일 뉴욕에서 뉴엔 총회가 열리고 있던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시간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2년이든, 3년이든, 5개월이 걸리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한다고 했으나 이를 뒤집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로 목표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지 못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북 정상회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정상회담과 관련해 분명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2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비슷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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