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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비건은 하노이로 출발, 트럼프는 또 "서두를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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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21일부터 막판 하노이 협상 돌입 예정

트럼프, "실험만 없으면 서두를 것 없다" 이례적 반복

트럼프 숙소 메리어트호텔 유력, 김정은과 만찬 여부 주목

2차 북미정상회담 1주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례적 '신중 모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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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As long as there’s no testing, I’m in no rush)"며 "실험이 있다면 별개의 문제이지만 그동안 실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이어 또 다시 '핵·미사일 실험 동결' 수준에서 만족하는 듯한 언급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는 또 "북한의 비핵화가 목표이지만 그건 궁극적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며 "특별히 일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I have no pressing time schedule)"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지만 실무 협상에서 아직 별다른 의견접근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과 더불어 기대치를 낮췄다가 깜짝 빅딜을 이뤄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작전'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선 과장 표현에 익숙한 트럼프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건 현 상황이 정말 여의치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동안 북한에 다녀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주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북한의 요구사항과 협상 상황을 보고했지만 별다른 알맹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베트남 현지시간 20일 밤이나 21일에 도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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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19일(미국 현지시간) 하노이로 출발했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막판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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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르면 21일부터 미리 하노이에 도착해 있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막판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 의제와 전망에 대한 질문에 "앞서 나가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팔라디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재완화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제제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 이것은 전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이전에 제재 해제는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 질문과 관련해선 협상 상황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막판 협상을 앞두고 일종의 기싸움이며, 북한이 제시할 카드에 따라선 제재 완화를 포함한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주 CBS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우리의 전적인 목표"라며 제제 완화를 협상 카드로 쓸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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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호텔 전경. 호수로 둘러쌓여 있어 경호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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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6일부터 묵을 현지 숙소로는 JW 메리어트호텔이 유력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7일 만찬을 함께 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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