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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궁극적으로는 비핵화를 바라지만...서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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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가 최종 목적이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를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협상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에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론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에 대비해 미리부터 기대감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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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빨리 진행되기를 바랄 것”이라며 “나는 긴급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이 발언을 포함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6차례 반복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는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실험이 없다. 실험이 없는 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회담에서 많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 “최소한 나는 그렇게 희망하고 궁극적으로는 비핵화”라고 밝혔다. 또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관계는 아주 강력하고,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 유해송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미디어들이 ‘속도, 속도, 속도’를 말하고 싶을 것”이라며 “어쨋든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소 밝혀왔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장기전으로 보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회담을 코앞에 두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강조한 것은 비핵화 협상의 기대치를 완전한 비핵화에서 동결 수준으로 낮췄음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회담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빈손 회담이란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부터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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